춘분이 지나더니 제법 포근한 기운이 완연하다. 움츠러들었던 가슴이 저마다 펴지면서 이젠 실내보다는 야외활동이 더욱 왕성해지는 시절이다.

야외로 캠핑, 트레킹, 나들이 등을 나갈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진드기다. 보건당국은 봄철을 맞아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이나 산에 나갈 때는 진드기가 전파하는 질병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1일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 시 긴소매 옷 착용, 풀밭 위에 드러눕지 않기 등 봄철 주의해야 할 진드기 예방수칙을 발표했다.

질본에 따르면 진드기가 옮기는 대표적인 감염병은 중증열선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쯔쯔가무시증 등이다. SFTS는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주로 참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한 4~11월 사이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게는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SFTS와 함께 진드기가 주범인 쯔쯔가무시증은 10~11월에 집중되지만 기본적으로 연중 발생하는 진드기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2004년 이후 연간 4000~5000명 발생하다가 2013년에는 1만여명의 환자가 나왔다. 발열과 두통, 오한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질본은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 등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며 야외활동을 한 뒤에는 즉시 샤워하고 입었던 옷을 세탁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해야 하며, 야외 작업시에는 일상복이 아닌 작업복을 구분해 입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야외 활동 후 발열이나 설사, 구토, 전신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그리고 즉각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으라고 질본은 강조했다.

기온이 올라가고 몸이 나른해 지면 마음이 이완되면서 건강관리와 질병예방도 자칫 소홀해 지기 쉽다. 보건당국의 발표대로 올봄 야외나들이 시에는 잊지 말고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겠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