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31일 '흡연 경고그림 전문가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흡연경고그림 시안(試案) 10종을 확정했다. 복지부가 내놓은 경고이미지를 보면 혐오감이 심하게 들 정도로 흡연에 따른 부작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느낌이다. 경고그림이 전하는 메시지를 보면 ‘폐암 확률 26배’ ‘후두암 확률 14배’ ‘뇌졸중에 걸릴 확률 4배 상승’ ‘발기부전에 주름살 원인’ 등등 가히 담배가 숨기고 있는 온갖 질환들을 가슴에 와 닿도록 실감나게 소개하고 있다.

연말부터 국내에서 팔리는 담뱃갑에 의무적으로 부착되는 ‘흡연 경고그림’ 시안은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경고그림 절반에는 흡연 폐해로 질병이 발생한 한국인 환자의 질병 부위 사진을 담아 흡연 경고 강도를 높였다.

복지부는 오는 6월23일까지 10개 이하의 경고그림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국내 담배 제조사와 수입사는 올해 말부터 확정된 경고그림을 자사 제품에 골고루 사용해야 한다. 흡연 경고그림은 담뱃갑 포장지의 앞면과 뒷면 상단에 면적의 30%(경고문구 포함 50%)를 넘는 크기로 들어가야 하며, 경고그림은 18개월 주기로 변경된다.

이 같은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 의무화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작년 5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제도화됐다. 또한 우리나라는 국제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비준국가로서 경고 그림을 넣도록 제도화할 의무를 갖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담배 흡연시 약 4,000여 종의 화학적 성분이 담배에서 생성되어 인체로 흡입된다고 경고한다. 담배연기 속에는 인체에 유해한 주요 기체 성분으로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니트로사민, 질소화합물, 시안화수소, 암모니아 등이 있으며 미립자 성분의 유해 주요 물질은 니코틴, 타르, 석탄산, 포로늄210(방사선 물질), 비소, 크레졸, 싸이나, 벤조피렌, 아크롤레인 등이 있다고 한다. 한번 흡입된 담배의 유독물질 중 일산화탄소는 전량 흡수되고, 니코틴의 90%는 뇌에 도달하며, 타르의 70%정도는 기도에 축적돼 독성을 나타내게 된다고 강조한다.

비싼 담뱃값 치루면서 나라에 귀한 세금을 내는 건 좋지만 흡연에 앞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건강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번 보건당국의 흡연 경고 이미지가 전하는 섬뜩한 메시지의 참 의미를 거듭 새겨보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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