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삼성제약이 제조한 페니실린계 주사제 ‘박시린주1.5그램’ 등 4품목이 무균시험 부적합 판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제품을 회수조치토록 지시하고 동 업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는 한국애보트가 수입한 항생제 ‘클래리시드건조시럽 250mg/5mL’에서 금속이물이 검출됨에 따라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 및 사용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식약처는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제조번호가 다른 ‘클래리시드건조시럽 250mg/5mL’에 대해서도 잠정 판매금지 및 사용중지 조치를 내렸고, 이번 행정조치는 조제과정 중 해당 제품에서 금속 이물이 혼입됐다는 약사의 민원이 해당 제약사로 접수됐고 동일 제조번호의 다른 제품을 시험‧검사한 결과에서도 금속이물이 검출돼 회수하게 됐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현재 한국애보트를 대상으로 금속이물 혼입 원인 등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고 한다.

이처럼 병을 고치고, 건강을 보호해야 할 의약품에서 세균이 검출되고 금속 이물질이 혼입돼 있어, 치료제가 되레 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둔갑하니 한숨이 절로 나오는 셈이다. 불과 한 달여 사이에 이처럼 유사한 약화가 연달아 발생하는 걸 보고 우리 국민들은 보건당국과 제약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지 따져 묻지 않아도 뻔한 노릇이다.

이번 한국애보트의 회수 대상 의약품인 클래리시드건조시럽은 시럽제인 만큼 아이들이 아파서 먹는 항생제인데 여기에 금속 이물질이 들어가 있었다면 투약된 아이들과 부모들은 이 같은 소식에 어떤 심정일지 헤아리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이런 사정을 깊이 헤아리고 다시 한 번 제약사들은 이번 일을 자계(自戒)의 교훈으로 삼고 식약처 등 보건당국은 일이 터진 뒤에 사후 수습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사전에 약품 시험 검사, 적합 판정 등의 과정에서 의약품 관리 감독에 보다 주도면밀함을 보여 재발 방지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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