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더위’ ‘찜통더위’로 유례없이 더웠던 지난여름이 가을을 알리는 비와 함께 추억의 저편으로 건너가고 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운 탓에 수인성 또는 음식 매개성 감염병이 창궐(猖獗)하였다. 한 달 넘게 전국을 뜨겁게 달군 폭염 속에 콜레라와 레지오넬라, 식중독 등 각종 감염병이 속속 터져 나왔다. 이번 주 들어 더위가 물러나면서 이들 감염병의 발생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콜레라균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에겐 이미 잊혀져 ‘사라진 병’으로 치부됐던 콜레라가 국내에서 15년 만에 발생했다. 콜레라 환자를 감염시킨 비브리오 콜레라균(Vibrio cholerae)도 수은주가 사람 체온보다 높은 고공행진을 그린 폭염으로 인해 해수 온도가 올라가 세균의 증식력이 왕성해진 탓에 발생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콜레라 환자가 지난 24일 2번째 환자 발생 후 잠잠하다가 31일 갑자기 세 번째 환자가 발생해 또 다시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관을 현지에 투입하여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를 수행하도록 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환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수양성 설사 환자 감시 강화조치에 따라 발견된 경우로 환자(64세, 남자)는 지난 8월 24일 설사로 거제 소재 ‘정내과’에 내원하여 수액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악화됐고, 이어 이틀 후인 8월 26일에 부산 소재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 실시 후 8월 30일에 증상이 호전되었음에도, 콜레라로 확인되어 격리치료 중에 있다고 질본은 전했다.

질본은 신속한 상황대응 및 관리를 위해, 질병관리본부 방역관이 접촉자 및 환경검체를 포함한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를 총괄하여 수행중이고, 경상남도청, 거제시 보건소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한 지역사회 설사환자 발생 감시 강화와 중앙-지자체간 24시간 업무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검체수거 및 콜레라균 검사실시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업무협조 추진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콜레라 세 번째 환자가 발생하자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예방을 위하여 거듭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강조하였다. 국민은 ‘1.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 2. 물은 끓여먹기, 3. 음식 익혀먹기’를 실천해야 하며, 하루 수차례 수양성 설사 증상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의료기관은 수양성 설사 환자 내원 시 콜레라 검사를 실시하고, 콜레라 의심 시 지체 없이 보건소에 신고하며, 식품접객업소는 식품접객업 영업자의 준수사항 이행 및 영업자·종사자 등 개인위생관리 준수, 수족관 청결여부 등을 유지하도록 권유했다.

모든 감염병 예방에는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필수적임에 분명하다. 이번 콜레라도 손씻기, 물 끓여먹기, 음식 익혀먹기 등 사전 예방 조치를 개인 스스로 지킨다면 개인 차원의 감염은 물론 감염 확산 차단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다시 한 번 보건 당국의 당부사항을 경청하고 이에 따르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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