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이래로 국내에서는 콜레라를 비롯하여 C형간염 집단 감염, 비브리오패혈증, 지카바이러스, 쯔쯔가무시증, 뎅기열, 말라리아, 홍역 등 국내 및 해외유입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시기에 온가족이 함께 모이는 한가위 명절에 이들 감염병이 혹시나 전파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보건당국은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추석명절 기간 동안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진드기 매개감염병, 모기매개감염병 등 국내 및 해외유입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국민들에게 철저한 개인위생과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명절기간 동안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부패될 수 있는 음식 등의 공동섭취 등으로 집단 발생(전년도 대비 집단 발생건 16.7%증가)이 우려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질본은 강조했다. 콜레라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첫째. 30초 이상 깨끗한 물에 비누로 손씻기 둘째. 물은 끓여 마시기 셋째. 음식 익혀먹기 넷째. 채소,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다섯째. 위생적으로 조리과정 준수하기 등이다. 특히 칼, 도마는 조리 후 소독하고 생선, 고기, 채소 등 도마 분리사용 등이 권장되고 있다. 음식섭취 후 24시간 이내 수차례 물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받아야 하며, 또한 2인 이상 집단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보건소 및 1339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치사율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한 비브리오 패혈증은 작년 동기간(1~8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하여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8~10월에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은 감염 시 치명률이 높으며, 고위험군인 만성간질환자(만성간염, 간암, 간경화 등), AIDS 등 면역저하자, 알콜중독자 등은 치명율이 50%에 육박하므로 감염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가급적 5℃ 이하로 저온 보관, 85℃이상 가열처리,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하고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9~11월) 가을철에 주로 발생하며, 금년 추석기간이 겹쳐있어 벌초나 성묘 같은 야외활동 및 농작업 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 이유 없는 고열․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나 가피(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검은 딱지)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여행객도 자주 이용하는 간사이공항에서 홍역 유행(9.4일 기준, 32명 환자 발생(일본 오사카부 보고))이 확인되어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홍역 유행국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하였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어린이, 청소년 및 성인의 경우 출국 전 2회 접종 완료 또는 적어도 1회 접종을 보건당국은 당부하였다. 입국 시 발열과 발진 증상이 있는 경우 방역당국의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 후 증상이 발생할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반드시 신고하고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를 맞이하여 온가족들이 건강한 가운데 화목한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은 모습이다. 행여 감염병 예방에 소홀하여 가족 구성원 가운데 누구라도 몹쓸 병에 걸리게 된다면 그것만큼 큰 낭패도 없을 것이다. 건강한 추석이, 곧 행복한 추석임을 유념하고 명절 연휴기간 동안 더욱 건강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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