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월13일)은 뇌전증의 날이다. 이날을 기념하여 대한뇌전증학회는 뇌전증 주간(2월 13일-17일)을 선포하고 전국적으로 뇌전증 건강강좌 등 행사를 개최한다. 뇌전증에 대한 의학적 기전은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주위에서 가끔 환자들의 사례를 보게 된다.

직장에 다니면서 어느 날 갑자기 건장한 남자동료가 회의 중에 쓰러져 전신을 떨면서 입에는 거품 같은 거를 토해 내는 광경을 본 적도 있다. 그 사내는 그 뒤로 회사를 그만뒀다. 참으로 안타깝고 속이 짠했다. 무척 주위에 친절하고 성실했기 때문에 더했다.

그때 사람들은 그를 가르켜 간질환자라고 했다. 이처럼 과거적 간질이라고도 불렸던 뇌전증은 그 어원이 그리스어로 ‘악령에 의해 영혼이 사로잡힌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한다.

의학계 등에 따르면 단지 △태어나기 전, 분만 중 혹은 분만 직후에 여러 이유로 일어나는 뇌 손상 △뇌의 선천적 혹은 유전적 이상, 발달 이상 △뇌 외상 혹은 뇌수술로 인한 후유증 △뇌수막염, 뇌염 등의 중추신경계 감염성 질환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는 독성물질 혹은 대사이상, 영양결핍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계 이상 등이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아울러 △악성 혹은 양성 뇌종양 △일부 유전적 성향이 있는 양성 소아, 청소년기 뇌전증 △여러 검사에서 원인을 못 밝히는 경우 등의 질환이나 원인들이 일반적으로 뇌전증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전증은 증상이지 질환이 아니라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즉 발작은 두부외상, 뇌종양, 뇌농양, 뇌염, 수막염, 대사장애, 약물중독, 약물금단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상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발작의 선행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것은 뇌전증의 예후에 매우 중요하다고 하면서 발작 재발을 유발하는 요소들, 즉 불안, 수면박탈, 알코올 금단 등을 찾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유발인자를 잘 관리함으로써 발작빈도를 낮추고 약물투여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뇌전증은 전염성이 없고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정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밝혀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그야말로 사회적 편견이 심한 병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30만 명이 지속적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뇌전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제 뇌전증은 더 이상 숨겨야 할 병이 아닌 시대다. 특히, 초기에 정확히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 정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뇌전증이 의심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감추고 쉬쉬할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뇌전증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정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뇌전증 환자의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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