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내 몸이 열량이면 눈은 아홉량’이란 말이 있다. 이는 신체 장기 중에서 불과 2센티 남짓으로 크지는 않지만 눈이 우리 몸의 요체(要諦)라는 뜻이다.

눈 가운데서도 망막은 보는 기능, 즉 시각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망막은 안구 뒤쪽 내벽에 벽지처럼 붙어있는 얇은 신경조직으로 우리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어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의 상이 맺히는 기능을 해 카메라의 필름과 유사한 작용을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정교하고 복잡한 과정을 통해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망막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망막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0년 83만3000명에서 2015년 125만1000명으로 5년 기간에 걸쳐서 연평균 8.5% 증가하였다.

2015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여성은 70대 이상이 8,411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7,692명, 50대 3,755명 순이며, 남성 역시 70대 이상에서 8,193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6,393명, 50대 3,096명 순으로 나타났다.

망막환자는 이처럼 나이가 많을수록 느는데 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력손상을 유발하는 노인성 황반변성, 망막혈관폐쇄, 황반원공이나 망막전막과 같은 주요 망막질환들 모두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망막질환이 실명으로 갈 확률이 높은 질환이라는 점이다. 안과전문의는 망막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자칫 치명적인 시력손상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망막질환의 증상이 있다면 바로 안과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망막질환이 발병하기 전 꾸준한 안과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노령층은 실명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망막병증을 지극히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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