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일 전 경남 한 골프리조트 이용객들이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는 등 집단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여 이 지역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그 당시 지역 보건당국에 따르면 해당 골프리조트에 도착해 저녁 식사를 한 20여 명 가운데 9명이 복통과 구토 증세를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이들은 생선회와 장어 등을 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국민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과 항·포구 주변의 횟집 등에서 취식을 할 경우 비브리오균 등으로 인한 식중독에 집단으로 걸릴 수 있다. 특히 치사율이 높아 중병으로 여겨지는 비브리오패혈증의 경우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므로 수산물의 안전한 구매‧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건당국은 강조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당국에 따르면 식품 구입 시 어패류는 신선한 것으로 장보기의 마지막에 구입해 신속히 냉장·냉동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날 것으로 섭취하는 횟감은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를 반드시 구분해 사용하며, 사용한 조리도구는 세척‧열탕 처리해 비브리오균의 2차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지 말고 충분히 가열·조리해 섭취해야 함을 새겨둬야 한다. 또한 보건당국은 이달 들어 때 이른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세균성 식중독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 음식물의 보관·관리·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식중독 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여름철(6~8월) 식중독 발생건수(환자수)는 2013년 65건(1,693명), 2014년 112건(2,868명), 2015년 96건(3,008명), 2016년 120건(3,429명)으로 매년 발생건수와 환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여름철에 식중독 발생이 많은 것은 높은 온도와 습도로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장염비브리오 등 세균 증식 촉진이 주된 요인이다. 또한 상추·오이·부추 등 식재료의 세척 소독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세척 후 상온에 방치 후 제공하는 경우에도 식중독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식약처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한 식품안전 관리 방법에 대해 식재료는 신선한 재료를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고 식기세척기 등 열이 많이 발생하는 기구 주위에 보관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생육, 생선, 계란을 만진 후에는 비누 등 손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요즘과 같이 후텁지근하고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항상 유념하면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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