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에서 야생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SFTS) 사망자가 지난 25일 발생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에 사는 70대 후반의 노인이 근육통과 발열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뒤 5일 만에 숨졌다. 사망 후 이뤄진 서울대병원 역학조사에서 SFTS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경기도 심층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처서 절기가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면서 이처럼 진드기를 매개로 한 SFTS를 비롯해 쓰쓰가무시병 등 대표적인 가을철 감염병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때가 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에 의해 매개되는데 이들 진드기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한다든지 또는 성묘, 등산, 주말농장, 단풍놀이, 캠핑 등 가을철 야외활동을 하다가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누울 때 걸리기 쉽다.

SFTS는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다고 한다.

SFTS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건당국은 강조한다.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고, 특히 고령자는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농작업 시에는 작업복, 장갑, 장화를 올바르게 착용해야 하며, 산과 관련된 야외활동 시 긴 옷 착용, 외출 후 목욕 등 진드기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38-40℃),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 받아야 한다.

쓰쓰가무시병에 걸리면 10∼12일 잠복기를 거쳐 급성으로 고열, 두통, 오한, 근육통,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 역시 제때 치료받지 못할 경우 사망률은 30∼60%에 달해 매우 치명적이긴 하지만 확실한 치료제가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사망이나 장애 없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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