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한순영

 

“현장검사와 교육·홍보” 식중독 예방 두 마리 토끼잡기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광주식약청)은 광주광역시를 비롯하여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에서 생산되어 588만 시·도민과 전국에 공급되는 식품 및 의약품 안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전통주, 전통장류, 배추김치 제조업 등 발효식품 산업이 대표적이고, 바다와 인접해 있어 냉동수산업이 발달되어 있고 신선한 생선회와 생고기를 섭취하는 식문화적 특징이 있다. 서울보다 평균기온이 1~3℃, 최고기온은 약 2℃, 습도는 5~9% 정도 높아 식중독 발생에 늘 주의해야 하나 위생수준이 높아 그 발생정도가 타 지역에 비해 높지 않다. 식약처가 주관한 2017년 식품안전의 날에 광주시가 2016년을 비롯하여 5년 연속 '식품안전관리 평가'분야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는 우수기관으로, 광주시 보건환경 연구원은‘식중독 예방관리 분야’에서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보더라도 위생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철저한 관리시스템과 관심을 집중시키는 교육·홍보 및 예방활동이 필요하다. 따라서 매일 아침 관내 학교, 집단 급식소,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관리자 등 3,600여명에게 식중독 주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경각심을 고취시킨다. 학교장, 영양사 및 조리종사자 대상 정례교육과 조리시설 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식중독 발생 이력이 있는 학교에는 식중독 예방 컨설팅도 하고 있다. 집단급식 시설과 식자재 공급업체를 매년 집중 점검하고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함께 민·관 합동으로 식품위생업소를 단속하는 등 철저한 관리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식중독 발생 우려 현장에서의 신속검사와 교육·홍보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식중독 예방 업무의 하나이다.

광주식약청은 지방 식약청 중 가장 넓은 면적 (약 2만3천 ㎢, 국토의 약 23%)를 관할하고 있어 식중독의 신속대응과 교육·홍보에 늘 애로가 있어 왔다. 따라서 「식중독신속검사차량」과 「튼튼먹거리 탐험대 이동차량」등 식품안전관리지원 차량을 지방청 중 유일하게 2대 모두 보유하게 되었고 이를 이용하여 신속한 식중독 현장검사와 교육·홍보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식중독신속검사 차량은 대형버스에 최첨단 분석장비를 탑재하고 국제행사나 식중독 발생 우려 현장으로 신속히 이동하여 즉각적인 현장검사를 통해 만일에 있을 대규모 식중독 발생을 신속히 사전에 차단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U20-월드컵대회가 제주도에서 개최되었고, 6월 25일 부터 30일까지 무주에서는 세계태권도대회가 개최되었다. 대회 기간 내내 광주식약청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이 대회현장에 투입되어 식음료와 도시락의 식중독균 검사를 실시하여 선수, 임원 및 진행요원들에게 안전한 식음료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하였고 차량설치 홍보동영상을 통해 대회관람 국민들에게도 식중독 예방 활동을 수행하였다.

또한, 6월부터 8월까지는 관내 주요 항·포구 및 해수욕장 주변 횟집 수족관물의 장염비브리오 오염 여부를 현장에서 검사하여 지자체와 합동으로 신속히 조치하는 한편, 위생적인 관리방법을 계몽하여 여름 휴가철 식중독 걱정 없는 안전한 외식이 되도록 하는 등 대국민 식중독예방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전국생활체육인대회」,「완도해조류박람회」등 지역축제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식중독신속 검사 뿐 아니라 교육·홍보활동을 통해 국민들과 주변 음식점들에게도 식중독예방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신속검사차량이 이동형 실험실 (mobile laboratory)이라면, 튼튼 먹거리 차량은 이동형 교실 (mobile class)이라고 할 수 있다. 차량 내에는 수업 진행에 필요한 TV모니터, 수도시설과 싱크대, 전기오븐, 냉장고 및 냉·난방 등 시설을 구비하고 어린이나 청소년이 있는 곳을 찾아가 전문지식을 갖춘 영양사·조리사의 지도로 나트륨·당 줄이기, 식중독 예방 등 식생활 교육 뿐 아니라 요리 체험학습 등 경험습득을 통해 식품안전 의식이 깊이 남도록 학습자참여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건강 100세 시대에 어려서부터의 식품안전․위생교육이 평생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게하기 위해서이다.

식중독 예방과 질병예방의 기본이 손 씻기임을 인식시키기 위하여 차에 올라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안전수칙 교육과 아울러 손 씻기 교육으로 모든 어린이들이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건강 간식 만들기 등 요리체험 실습을 진행한다. 1회에 20∼30명을 대상으로, 작년에는 총 223회 교육에 5,385명의 학생, 520명의 교사, 312명의 학부모 등 총 6,217 명이 참가하였고, 2017년 8월말 현재 3,615명의 학생 등 약 4,000여명이 튼튼먹거리 탐험대 이동차량 체험교실에 참가하였다. 앞으로도 관내 학교나 무주반딧불축제, 김제지평선축제, 순창장류축제, 김치축제 등 각종 지역축제에서 어린이와 교사 또는 부모가 같이 참여함으로써 올바른 식생활 교육과 함께 건강식을 요리해 본 소중한 체험이 건강 100세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식약처를 중심으로 관련부처 및 시·도가 협력하여 식중독 예방 등 식품안전 분야를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지난 9월 1일 마무리된 세계보건기구․글로벌보건안보회의(WHO․GHSA, World Health Organization․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주관의 보건분야 합동외부평가(JEE, Joint External Evaluation)에서 우리나라의 식품안전 분야가 5점 만점에 5점을 받았다. JEE는 각 국가의 공중보건 및 위기대응 체계를 평가 하고 개선사항을 발굴하기 위한 객관적인 평가로서 57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하였는데 핀란드와 더불어 3개국 정도만 5점을 받았으며, 우리가 식품안전정책의 롤 모델중 하나로 생각하는 미국은 4점을 받았다. 평가단은 한국이 식품관련 집단발병을 감시하는 강력한 시스템과 관리능력을 보유하였다고 평가한 바 있어 우리나라의 식품안전관리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식중독 예방 등 식품안전 분야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배가의 노력을 더해 나간다면, 국민들이 일상 섭취하는 식품에 대해“안전을 넘어 안심”으로 대할 날도 멀지 않았음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닥터더블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