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터져 나온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 환자 뉴스 때문인지 에이즈 공포가 확산되는 이른바 ‘에이즈 포비아’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20대 한 여성이, 그리고 경기도에서 한 여고생이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에이즈 감염 상태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성매매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에이즈 환자는 지난 10년에 걸쳐 2.6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0대 청소년 등이 채팅앱을 통해 에이즈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규 발생 에이즈 환자 수는 연도별로 보면 2007년 740명이었으나 3년 뒤인 2010년에는 773명, 이어 2013년 1013명, 2016년인 지난해에는 1062명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10대 청소년 환자수가 2007년 99명에서 지난해 417명으로 10년간 약 4.2배로 늘어나 가장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에이즈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가 원인 바이러스이다. HIV에 감염되면 우리 몸에 있는 면역세포인 CD4 양성 T-림프구가 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어 파괴되므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 결과 각종 감염성 질환과 종양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르게 된다.

최근에는 HIV 바이러스를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으므로 HIV에 감염되었어도 치료를 잘 받으면 면역력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전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한 번의 성관계로 HIV에 감염되는 비율은 0.1~1% 수준이며,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한 감염자는 다른 사람에 전파할 확률이 96%까지 급감한다고 한다. 특히 콘돔을 쓰면 사실상 감염 위험은 '0'으로 떨어진다.

그런 만큼 ‘에이즈 포비아’로 인해 지나치게 민감하게만 반응할 일이 아니고 감염에 더욱 유의하는 계기로 삼되 빠른 발견과 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무게를 실어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감염 확산 방지에 보다 냉철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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