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진료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 상반기 우리나라 자연분만 건수는 13만9235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5800여건(4.3%)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왕절개분만율은 2005년 상반기의 8만4건에서 2006년 상반기엔 7만9849건으로 0.2% 감소했는데, 전체분만에서 차지하는 제왕절개분만율도 36.4%로 나타나 제왕절개 적정성 평가를 시작한 2001년도의 40.5%에 비해 4.1%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부와 심평원은 그러나 제왕절개분만율이 감소 추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36.4%라는 수치는 아직까지 다른 선진국이나 WHO 권고치(5~15%)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의료기관별 제왕절개분만율(실제율 기준)은 최소 4.1%에서 최대 72.7%까지 의료기관간 차이가 여전히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평원의 집계에 따르면 의원의 경우 4.1% ~ 68.9%, 병원은 14.3% ~ 63.1%의 격차를 보였다는 것.

또 분만형태에 영향을 주는 임산부의 나이(35세 이상은 고령산모), 건강문제(고혈압, 출혈, 태반문제 등) 및 태아의 상태(쌍태아, 태아 위치이상 등), 그리고 제왕절개분만 경험여부를 반영해 산출한 의료기관별 '적정 제왕절개분만율' 범위보다 높게 제왕절개를 실시한 기관도 217개소로 나타났다.
이와같은 추세에 따라 복지부와 심평원은 자연분만이 높은 의료기관에 대해 재정적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요양급여비용 가감지급 시범사업)를 7월부터 향후 3년간 시범운영하는 한편, 출산 문화 개선을 위한 제도마련에 나서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편 복지부와 심평원은 2006년 상반기 분만현황과 전체 산부인과 의료기관의 제왕절개분만율 정보를 심평원 홈페이지(http://www.hira.or.kr)에 공개해 임산부들이 의료기관별 진료경향을 충분히 알고 병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개 대상은 산부인과 전체 의료기관 2234개로 종합전문기관 43개, 종합병원 135개, 병원 123개, 의원 등 1933개이며, 공개 내용은 의료기관별 분만건수, 제왕절개분만율 평가등급, 분만관련 지식(임산부 가이드 북, 자연분만 동영상), 지역내 산부인과 의료기관 위치 등이다.
한편 의료계는 의료분쟁 등 의료 외적 부분들에 대한 고려없이 제왕절개분만율만 갖고 마치 좋은 병원과 나쁜 병원을 가르듯 국민들을 호도하는 현행 분만율 공개방식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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