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급식 세척제 유해성분 노출, 일회용 종이컵 환경호르몬 논란 등 위생용품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과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불안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화장지, 일회용 기저귀 등 공산품으로 분산돼 있던 제품이나 일회용 키친타월, 핸드타월 등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거나 관리체계가 미흡했던 제품 등을 한데 묶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관리를 강화해, 소비자가 생활밀착형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19일 「위생용품관리법」을 시행했다.

일반 국민들은 위생용품이란 용어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우리들은 매일같이 위생용품을 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깨끗하게 세척된 그릇에 음식을 담고, 일회용 컵과 빨대를 이용해 커피 등 음료수를 마시며, 음식점에서 제공되는 물수건이나 물티슈, 종이냅킨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음식물을 포장해 가서 섭취할 때에도 일회용 포크, 젓가락, 숟가락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되고 있는 위생용품은 ‘보건위생을 확보하기 위하여 특별한 위생관리가 필요한 용품’으로 정의되며 그 종류로는 세척제(주방세제), 헹굼보조제, 일회용 젓가락, 숟가락, 면봉, 이쑤시개, 기저귀, 화장지, 일회용 팬티라이너 등 19종이 있다.

이 법의 시행으로 소비자는 위생용품을 구입할 때 제품 포장에 표시된 ‘위생용품’ 표시와 원료명 또는 성분명, 내용량, 제조연월일, 업체명 등의 표시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품목별로 성분, 제조방법 및 사용용도 등에 대한 기준과 규격이 마련돼 각 품목을 제조하는 영업자는 일정한 시설기준을 갖추도록 했다.

특히, 화학물질을 주요 원료로 사용하는 주방세제, 헹굼보조제, 식품접객업소용 물티슈, 일회용 기저귀·팬티라이너 제품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반드시 제품명 및 성분 등에 대해 품목보고를 하고 위생용품에 대한 기준 및 규격을 준수하며 정기적으로 자가품질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생산단계부터 유해물질을 완전히 차단해 안전한 위생용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위생용품을 수입하려는 영업자는 시설기준 및 위생교육 등 일정한 요건을 준수해 식약처에 영업신고를 해야 하며, 수입된 제품을 식약처에 반드시 신고하도록 제도화돼, 식약처의 안전성 검사결과 적합한 제품만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다른 한편으로는 안전과 무관하고 불편했던 규제를 대폭 개선했다. 위생용품 제조·가공에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기계·기구의 목록이 삭제되고, 교차오염 우려가 없는 경우 위생용품 제조시설을 다른 제품 생산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업계 현실에 맞게 기준 등을 합리화해 시설투자 등으로 인한 업체의 부담을 대폭 줄였다.

또한, 그간 위생용품을 수입할 때 반드시 행정기관에 우편 또는 방문 신청해야 했던 수입업체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unipass)을 통한 인터넷 수입신고가 가능하게 했다.

서울식약청은 안전한 위생용품이 제조·수입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영업자의 자율안전관리 의식강화를 위해 민원설명회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련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등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위생용품관리법」의 조속한 정착을 위해서는 서울식약청 등 행정기관의 노력 외에도 관련 영업자 그리고 소비자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위생용품을 제조·수입하는 영업자는 안전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소비자는 위생용품을 고를 때 원료명 또는 성분명, 내용량, 제조연월일, 업체명 등의 표시정보를 깐깐하게 확인해 구입하려는 제품이 안전한지 알아보고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차근차근 노력해 위생용품에 대한 안전관리 의식이 정착된다면 안전하지 못한 위생용품은 자연적으로 시장에서 퇴출되고 소비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한 잘못된 상술도 발붙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가족과 아이들이 안전한 위생용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비자, 영업자, 서울식약청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