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전 하루 정도 휴식 취해야, 밀린 업무는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휴가철이 끝나가고 있다. 휴가 후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지만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휴가 기간 동안 흐트러진 생활패턴으로 인해 몸과 마음을 바로잡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또 재충전을 위한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방전된 것 같은 상태가 지속되기도 한다. 휴가 후유증에서 벗어나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달콤한 여름휴가 뒤에 찾아오는 휴가 후유증
휴가 후유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주로 무기력함, 피곤함, 소화불량,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까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는 무더위 속에서의 야외 활동과 무리한 휴가 일정으로 인해 체력이 급격이 떨어지거나 피서지에서 가족이나 지인들과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내 규칙적인 생활패턴이 무너져서 나타나게 된다. 특히 장기간의 휴가나 시차가 많이 나는 해외여행을 다녀오게 되면 휴가 후유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생체 리듬은 대뇌의 호르몬인 멜라토닌과 코르티솔에 의해 조절되는데, 휴가 기간 동안 불규칙한 생활패턴 등으로 이러한 호르몬들의 분비가 줄어들어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일을 할 때 피곤하고 무기력하게 되는 것이다.

오한진 교수는 “휴가 기간 중이라도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갖고 지나친 음주를 삼가야 한다”며 “특히 휴가가 끝날 무렵에는 관리를 철저히 해야 휴가 후유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 말했다.

휴가 후 근육통에는 마사지나 스트레칭이 도움
휴가 중에는 장시간 비행이나 운전 등으로 척추에 피로가 쌓일 수 있다. 온몸이 욱신거리거나 목,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격렬한 수영이나 수상스포츠를 즐겼다면 팔, 다리 근육에 미세한 근육 손상으로 근육통을 겪기도 한다. 이럴 때는 무리한 움직임보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마사지를 하거나 욕조에 몸을 담가 근육을 풀어 준다.

또한, 여행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다리에 피로가 쌓이기 쉽다.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다리 베개 등을 사용해 수면 시 다리 위치를 높여 주고, 헐렁한 옷을 입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몸이 불편하다고 하루 종일 누워 있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2~3시간마다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을 풀어주고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휴가의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충분한 휴식으로 휴가 후유증 탈출!
휴가 마지막 날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휴가가 아깝다는 생각에 출근 전날까지 꽉 채워 휴가를 즐기는 일이 많은데, 이럴 경우 출근 후 일의 능률을 떨어뜨리고 일상생활에 대한 적응을 더욱 어렵게 해 흐트러진 생활패턴을 다시 돌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일상생활로 복귀한 후에도 일주일 정도는 일찍 귀가해 휴식을 취하고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낮 동안 심한 피로가 느껴지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동안의 낮잠을 취하는 것도 오후의 능률을 올려주고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된다.

커피와 담배 등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과 함께 비타민,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과 단백질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원기 회복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로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한진 교수는 “직장에서 밀린 일이 많더라도 당장 급한 일이 아니면 과로하지 말고 조금씩 일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며 “휴가 후 업무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일을 처리하게 되면 업무능률이 떨어질 뿐더러 오히려 휴가 후유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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