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모를 전신통증과 만성피로로 몸은 아픈데 진통제도 효과가 없고 병원에서 검사받아도 특별한 통증의 원인이 없다고 한다면 주위에서 꾀병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도 있어 환자는 답답하고 암울하다.

이와 같이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했음에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할 수 있다. 섬유근육통은 근육과 관절, 힘줄 등에 만성통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어깨, 허리, 목 등 몸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픈 난치성 질환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지영 전문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은 없지만 섬유근육통은 신경계 이상으로 통증 지각에 문제가 발생하고 몸에 가해지는 자극에 신경계가 대응하지 못해 통증이 생기는 중추신경계 통증조절 이상과 반복적인 근육 및 힘줄의 미세 손상, 자율신경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과 피로감이다. 온 몸이 아프다고 표현될 정도로 척추를 포함해 전신 통증이 있고, 한 시간 미만의 아침 경직과 무릎, 발목이 시리고 저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피로, 수면장애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잠잘 때보다 아침이 더 피곤하고 힘들다며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편두통, 과민대장증후군, 우울 등 정서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섬유근육통은 수 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의 일반적인 검사로는 진단명을 찾기가 힘든 것이 특징이다

미국 류미티스 학회가 제시하는 진단 기준은 전신통증지수와 증상 중증도 척도를 평가하는 것이다. 전신통증지수는 아픈 부위를 표시해 매기는데 증상 중증도 척도는 피로, 잠에서 깨어날 때의 기분, 기억력과 집중력 정도, 신체 증상 정도를 각각 3점 척도로 평가한다. 전신통증지수 7점 이상, 증상 중중도 척도 5점 이상 또는 전신통증지수 3~6점, 증상 중증도 척도 9점 이상에 해당되면 섬유근육통으로 진단한다.

섬유근육통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과 불안 장애까지 동반하기 때문에 발병하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최지영 전문의는 “약물 치료의 첫 단계는 진통제와 함께 주로 항우울제로 개발된 약제들인 아미트립틸린(amitriptyline), 노르트립틸린(nortriptyline) 등을 잠자기 1~2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으로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fluoxetine)이나 파록세틴(paroxetine), 둘록세틴(duloxetine) 등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최근 프리가발린(pregabalin), 밀나시프란(milnacipran) 등도 사용하며 신경차단술, 통증유발점 주사치료와 물리치료를 적용할 수 있고 통증 유발 심리적 요인을 파악, 치료하는 인지행동 요법과 심리상담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섬유근육통은 통증 감소와 신체 기능 호전을 위해 운동을 통해 꾸준하게 예방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도한 운동은 통증과 피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저강도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야 하며 요가, 런닝,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비교적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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