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불만] 400억 매출 인사돌 병원치료 없인 제구실 못해..."맛있는 음식 사먹는게 낫다"

[소비자 불만, 글 싣는 순서]
Ⅰ ‘한국인의 두통약, 게보린’ 광고 카피의 불편한 진실
Ⅱ ‘게보린’ 한국인의 두통약 Vs. 부작용 논란 약 대명사
Ⅲ 대한민국 ‘대표’ 잇몸약 인사돌?…약사법 위반 ‘논란’
Ⅳ ‘인사돌’ 잇몸 치료제 아닌 영양제일 뿐이다?
 
 
동국제약의 잇몸약 인사돌이 효능으로 밝힌 ‘치조골 형성’과 관련, 전문가들은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인사돌이 잇몸 치료제가 아닌 ‘영양제’ 또는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인사돌(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은 비 항생 물질성 잇몸질환 치료제로 ▲치조골 형성 촉진 ▲치주인대 재생 ▲항염 및 상피세포 정성화 작용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내에서 유일하게 3개 치과대학병원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치료제'라고 회사 측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사들은 이와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치과프랜차이즈의  K원장은 “인사돌이 주장하는 치조골 재생은 염증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 한 재생되지 않는다”며, “염증의 원인은 치태, 치석에서 발생되는 세균 때문이다. 이를 제거해야지 인사돌로만으로는 치료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 환자분들이 약을 처방해달라고 말하면 고민이 많다”며, “차라리 그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사드시라고 말할 때도 있다. 잇몸치료는 치과 치료와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사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인사돌은 치료약이 아닌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영양제이다”며, “통증을 완화시켜 치료됐다고 믿는 환자분들이 많은데 실제 병은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결국 이 약을 장기복용하면 돈도 버리고 치아도 버리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시절 교수님은 잇몸약으로 절대 잇몸을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치조골 복원 단백질 '라퓨젠' 임상연구를 진행한 고대구로병원 치과보철과 S교수 역시 “병원치료와 병행하는 경우 도움이 되지만, 인사돌만으로는 치조골 재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약사들은 인사돌의 효능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대해 인정한 반면, ‘치료제가 아니다’에 대해 반대 의견을 주장했다.
 
약사회 회원 약사는 “치료효과가 있으니 치료제다”며, “물론 동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사돌로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할지 몰라도 치과치료와 병행하면 효과는 있다. 그래서 환자들이 찾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약사회 고위 임원은 “치조골을 만들어내는 역할은 부족한 게 맞다”며, “그러나 인사돌의 성분 옥수수불검화 정량 추출물이 치료제라는 논문 및 임상자료가 있으니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에서도 허가-승인한 품목을 본인이 ‘약이 맞다, 아니다’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사돌은 지난해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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