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불만] 브랜드가치 최고 ‘총애’ 받던 몸에서 ‘맞다! 부작용’ 논란 속으로...

[소비자 불만, 글 싣는 순서]
Ⅰ ‘한국인의 두통약, 게보린’ 광고 카피의 불편한 진실
Ⅱ ‘게보린’ 한국인의 두통약 Vs. 부작용 논란 약 대명사
Ⅲ 대한민국 ‘대표’ 잇몸약 인사돌?…약사법 위반 ‘논란’
Ⅳ ‘인사돌’ 잇몸 치료제 아닌 영양제일 뿐이다?
 
삼진제약 게보린

삼진제약의 ‘게보린’은 잘 만든 광고 카피 하나로 브랜드파워 1위를 차지한 반면 부작용 논란에 시달리고 있어 ‘빛과 그림자’가 상존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1982년부터 ‘게보린’ 광고에 ‘두통·치통·생리통에 효과 빠른 진통해열제’, ‘열나고 머리 아픈데 잘 듣는다는 바로 그 게보린이구나’, ‘게보린, 거참 소문대롤세’ 카피를 사용해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쳤다.
 
‘게보린’은 ‘맞다! 게보린’ 시리즈 광고가 히트하면서 가장 잘 팔리는 진통해열제로 자리매김했다.
 
삼진제약은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 1996년 ‘한국인의 두통약, 게보린’ 광고 카피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한국인이라면 ‘꼭’ 복용해야 하는 진통해열제로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강산이 거의 2번이나 변할 17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한국인의 두통약, 게보린’ 광고 카피를 각인시켜 해당 제품인 ‘게보린’ 뿐만 아니라 삼진제약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이같은 광고 카피 하나로 ‘게보린’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2010년 발표한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에서 1위를 차지해 연속 10년 1위에 선정됐다.
 
‘게보린’의 ‘빛’인 ‘한국인의 두통약, 게보린’ 카피 하나가 제품을 넘어 제약사 브랜드파워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삼진제약은 ‘게보린’에 연간 30~40억원을 광고비로 쏟아 붓고 있다. 수십억원의 광고비를 뿌리고 있는 ‘게보린’의 지난해 매출이 150억원에 불과해 삼진제약은 유일하게 브랜드 가치가 있는 이 제품으로 자사를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달이 차면 기울 듯 제약부문 브랜드파워 10관왕을 차지한 ‘게보린’은 주성분인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부작용 논란으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진통제 성분의 하나인 IPA는 지난 2008년 혈액과 관련된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면서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가 실시한 IPA 성분에 대한 안전성 평가 연구 결과 지난 2010년 IPA 함유 약품의 이상반응(부작용)이 111건 보고됐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09년 15세 미만에 IPA 함유 진통제 사용을 금지하고, 3년 후인 2012년 3월까지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IPA 함유 진통제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아 3년간 추가연구에 들어간 상황이다.
 
IPA 함유 진통제를 복용한 후 발생한 부작용은 2004년 처음 2건이 보고된 이후 한자리수였지만 2008년 24건으로 증가했으며, 2009년 47건, 2010년에 111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삼진제약의 ‘게보린’에서 부작용이 107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IPA 함유 진통제의 주요 부작용 증상과 건수는 △피부 및 부속기관 장애 164건 △알레르기 등 일반적 전신 장애 59건 △위장관 장애 31건 △호흡기계 장애 31건 등의 순이었다.
 
부작용 사례 202건 중 혈관확장 22건을 포함한 42건은 증세가 심각한 ‘중대 이상반응 보고’로 분류됐다.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는 IPA가 함유된 진통제 ‘게보린’ 등의 부작용 평가를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혈관확장, 감각이상, 결막염, 스티븐스존슨증후군 등 부작용 발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삼진제약의 ‘게보린’은 오랜 기간 회사의 총애를 받으며 선두에 섰던 제품이나, 지금은 한국에서 약의 부작용하면 항상 거론되는 대명사처럼 되어가고 있다.
 
‘게보린’의 ‘명과 암’, 앞으로 이 제품이 어떤 인생경로를 걸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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