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국내 제약사, 신약은 다국적사와 제네릭은 막강 한독테바와 경쟁 불가피

10월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독테바 공식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한독테바 이작 크린스키 회장이 글로벌 테바 본사의 차별화된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독과 글로벌 다국적제약사 테바의 합작기업 ‘한독테바’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준비를 마쳐 국내 제약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17일 한독과 세계 9위 이스라엘 다국적제약사 테바의 합작법인 한독테바(회장 이작 크린스키·사진 위)가 제품 출시 준비를 마치고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
 
한독테바는 테바의 신약과 제네릭 의약품으로 구성된 폭 넓은 포트폴리오를 국내 시장에 출시해 테바의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한 비즈니스 본격화에 나설 방침이다.
 
2016년까지 한독테바가 국내에 선보일 제품은 항암제, 중추신경제, 호흡기·순환기 제품을 중심으로 모두 56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근 허가를 받은 항전간제 레비티퀄정(레비티라세탐)이 오는 11월부터 판매에 돌입하며 국내시장 공략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업계가 테바의 한국 시장 진출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이유는 한독테바가 세계 9위(IMS 2013년 상반기 기준) 제약사이자 제네릭 시장 1위 테바의 아시아 첫 합작기업이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품목을 대거 보유한 다국적제약사가 전 세계 제약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상황에서 테바는 제네릭 품목을 주력으로 연 평균 29.2% 성장하며 지난 2012년 매출 23조원을 기록해 10위권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였다.
 
한독테바 홍유석 사장이 기업소개 및 향후 국내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독테바 출범전까지 국내 제약업계는 그동안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와 제네릭 의약품으로 가격 경쟁을 했다.
 
가격 경쟁력과 영업력을 앞세웠던 국내 제약사들은 글로벌 제네릭 제약사인 테바와 이를 지원하는 한독의 영업력이 결합한 한독테바와 국내 시장을 제네릭 대 제네릭으로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으로 다국적제약사와 경쟁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앞마당과 같은 제네릭 시장에서 한독테바와 새로운 경쟁을 벌어야 할 판이다.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한독테바 출범에 대해 “국내 제약사가 제네릭 의약품 중심이라 기업인수 합병을 해도 시너지 효과가 없었다”며, “향후 몇 년 안에 자본력이나 기술력이 없는 수많은 국내 제약사가 도산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한독테바 출범 간담회에서 제네릭 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제약사가 많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에 대해 이작 크린스키 한독테바 회장은 “한국도 앞으로 일본처럼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지금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성장이 예상되는 제약시장에 기존 제네릭 의약품을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구용 제품의 제형 및 약물 투여 방식을 개선한 고부가가치 제네릭 의약품으로 공략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한독테바는 고부가가치 제네릭 의약품과 혁신적 신약의 강점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약물(NTE, New Therapeutic Entity)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테바는 의약물질 1000종을 기반으로 혁신신약, 제네릭 의약품, 원료의약품(API) 등을 개발 및 생산해 전 세계 60개국에 거점을 마련, 120여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제네릭 기업이다. 전 세계 의약품 생산시설 52곳과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21곳을 보유하고 있다. 1년간 전 세계 인구 1명당 10정 이상 복용할 수 있는 730억정을 매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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