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9월 원외처방 상위제약사들 부진...한미 종근당 선전

유한양행이 지난 9월 원외처방 조제액에서 처방액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 상위 제약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2월 국내 도입한 만성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조제액이 포함된 착시현상일 뿐으로 분석됐다.
 
국내 제약사 9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50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상위 10대 제약사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1950억원, 다국적제약사는 2198억원으로 6.7% 감소했다.
 
이 같은 부진은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가 하락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상위 10대를 제외한 국내 제약사 원외처방 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3116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두자릿수 성장, 도입 품목으로 인한 착시현상
유한양행은 처방액이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언뜻 보면 유한양행이 영업활동을 잘해 성장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두자릿수 성장 원인에는 글로벌제약사의 비리어드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국적제약사 제품을 코프로모션 품목으로 분류하는 다른 국내 제약사와 달리 유한양행은 비리어드를 자사의 제품과 함께 합산한 결과, 원외처방 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5% 성장했다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길리어드의 만성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는 지난해 12월 유한양행이 국내 도입했다. 유한양행이 비리어드를 출시하기 전인 지난해 9월에는 원외처방 조제액이 160억원에 불과했다.
 
최근 허가권이 원 개발사인 길리어드에 양도된 비리어드를 코프로모션 품목으로 전환한다면 유한양행의 지난 9월 조제액은 비리어드 41억원을 뺀 147억원으로 산정할 수 있다. 유한양행의 9월 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억원이 하락한 셈이다.
 
유한양행이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 판매하고 있는 트라젠타와 트윈스타 조제액은 각각 58억원, 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1%, 21.3% 증가했다.
 
결국 유한양행 처방액 실적 개선은 길리어드의 비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와 트윈스타라는 다국적제약사의 제품 성장에 기대고 있는 것이다.
 
주요 품목은 △비리어드 41억원 △아토르바 28억원(0.9%) △아타칸 19억원(-8.3%) △코푸 13억원(8.7%) 등이다.
 
주요 코프로모션 품목은 △트윈스타 66억원(21.3%) △트라젠타 58억원(223.1%) △미카르디스 22억원(-38.6%) 등이다.
 

◇대웅제약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 주력 품목 역신장
대웅제약 처방액은 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하며 대부분의 주력 품목이 역신장했다. 특히 지난 15일 특허가 만료된 올메텍과 올메텍 플러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7%, 26.2% 감소하며 전체 처방액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항궤양제 알비스가 약가 인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감소한 44억원에 그쳤다. 대웅제약은 자사 품목의 처방액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다국적제약사와 코프로모션하는 품목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주요 품목은 △글리아티린 52억원(-8.6%) △알비스 44억원(-16.0%) △아리셉트 32억원(6.4%) △올메텍 29억원(-19.7%) △올메텍 플러스 22억원(-26.2%) △우루사 18억원(-12.0%) △다이아벡스 16억원(-16.7%) △가스모틴 15억원(-20.4%) 등이다.
 
주요 코프로모션 품목은 △바이토린 47억원(-3.9%) △자누메트 45억원(6.4%) △세비카 44억원(21.7%) △자누비아 38억원(-5.4%) △넥시움 30억원(12.9%) 등이다.
 
◇한미약품 조제액·처방량 시장평균 상회
한미약품 처방액은 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했다. 처방량은 1.3% 감소했다. 하지만 조제액과 처방량 모두 시장 평균을 상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 최대 품목인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조제액 5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성장했다.
 
지난 13일 한미약품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인 카듀엣의 개량신약 허가를 받아 오는 2014년 발매 계획으로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
 
주요 품목은 △아모잘타 57억원(-3.8%) △아모디핀 24억원(14.3%) △에소메졸 12억원(13.6%) △카니틸 11억원(10.9%) △뮤코라제 10억원(-9.1%) 등이다.
 
◇종근당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선전
종근당 조제액은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처방량은 5.0% 감소했다.
 
종근당 최대 품목인 리피로우는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은 17.0% 감소했지만 올 4월 출시한 텔미누보가 10억원으로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품목은 △리피로우 33억원(-3.8%) △딜라트렌 29억원(-17.0%) △이모튼 13억원(4.1%) △텔미누보 10억원 △프리그렐 10억원(4.9%) △칸데모어 10억원(9.1%) 등이다.
 

◇동아에스티 전월 대비 1.4% 감소, 회복세
동아에스티 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한 234억원을 기록했다. 처방량은 16.7% 감소했다.
 
동아에스티는 9월 조제액이 전월 대비 -1.4% 하락했지만 8월 -4.4% 보다 상승하며 약가 인하 및 리베이트 악재로부터 실적이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다.
 
동아에스티 최대 품목인 스티렌은 전년 동기 대비 -23.3% 하락하며 47억원에 그쳤다.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인 타리온의 조제액은 전월 대비 28.0% 증가한 21억원으로 성장했다.
 
주요 품목은 △스티렌 47억원(-23.3%) △리피논 26억원(-16.1%) △타리온 21억원(-9.0%) △플라비톨 20억원(-18.5) △동아 오팔몬 18억원(-9.5%) △모티리톤 15억원(1.0%) △오로디핀 13억원(-20.6) 등이다.
 
한편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달 코스피 지수는 2.3% 상승했는데 의약품지수는 2.9% 하락해 제약업체의 주가흐름이 부진하다”며, “하지만 내수 시장이 회복되고 있어 제약업체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투자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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