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시] 건강기능식품 전환 출시 예정...매출감소 적을 듯

조아제약이 그동안 집중력향상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해온 제품 '바이오톤액'에 대해 국내 품목허가(의약품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조아제약은 31일 기업공시를 통해 "바이오톤액은 유럽의약품의 허가를 근거로 일반의약품으로 승인된 제품이나, 최근 유럽에서 바이오톤액 원료의 일부(Pollen ex, 꽃가루)가 의약품에서 식품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어 내수용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오톤액은 앞으로 일반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해 출시할 예정으로 매출감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본지 닥터더블유는 지난 1월 22일자 '꿀물이 의약품? 식약청 뭐하나'라는 기사를 시작으로 △'꿀물 의약품…독일 수입완제품은 건기식'(2월 14일자 기사) △'식약처, 바이오톤 의약품 재심사-재평가 검토중'(9월 3일자 기사) 등 수차례에 걸쳐 조아제약 바이오톤이 일반의약품이기 보다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돼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본지의 이러한 주장은 조아제약 바이오톤의 원료(꿀물, 로얄제리, 꽃가루, 맥아유) 등을 살펴볼 때, 의약품으로서 당연하게 지녀야할 약리작용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토대로 했다.
 
이번 조아제약의 바이오톤 일반의약품 품목허가 자진 취하는 제약업체로서 매우 용기있고,  결단력 있는 행위로 일반의약품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제품선택권을 부여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Tip] 본지 1월 22일자 바이오톤 관련기사 주요내용
조아제약의 ‘바이오톤’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집중력 향상 의약품’으로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수험생과 고시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꽤 유명해진 제품으로 TV 등 방송매체를 통해 ‘집중력 향상 의약품’으로 선전되고 있다.
특히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다른 집중력 향상 제품들이 건강기능식품으로 팔리고 있는데 반해, 이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허가 받은 일반의약품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조아제약 ‘바이오톤’의 1회 복용 용량인 15ml 한포에는 △꿀 2000mg △폴렌엑스(꽃가루 일종) 3000mg △맥아유(밀의 배아에서 추출한 기름) 750mg △로얄젤리 300mg이 들어있다.
이 제품의 집중력 향상 근거는 간단하다. 집중력이 좋아지려면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이 제품에는 뇌세포를 만드는데 필요한 성분, 체력을 향상시키는 성분, 뇌세포가 활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성분이 모두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론상 과히 틀린 주장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ADHD, 즉 주의력결핍에서 오는 과잉행동장에는 엄연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으로 ‘메칠페니데이트’(향정신성의약품)라는 약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여기서 지적할 수 있는 문제점이 수험생들의 공부를 돕는 집중력 향상이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병이냐는 것이다. 의료계는 집중력 향상 문제가 치료를 해야 하는 질병으로 보지 않고 있다.
엄연히 의약품은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조아제약의 ‘바이오톤’이 의약품이라면 ‘집중력 향상’이 질병이라는 얘기다.
동일한 성분의 타사 제품도 의약품인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동제약의 제품 ‘유니플랜’도 로얄젤리, 화분(꽃가루), 밀 배아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집중력 개선 제품이다. 조아제약의 ‘바이오톤’과 동일하다.
하지만 일동제약 ‘유니플랜’은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 받아 판매되고 있다.
동일한 성분의 두 제품이지만 하나는 의약품이고, 다른 하나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자녀들의 학업성적이 오르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에게 ‘집중력 향상효능 의약품’은 엄청나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바이오톤은 현재 30포로 포장돼 시중에서 4~6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약 60억원, 올해에도 비슷한 판매가 예상된다.
국내 유일의 ‘집중력 향상 의약품’이라는 ‘플라시보(위약효과)’에 소비자가 현혹되는 것은 아닌가. 그 명분을 식약청이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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