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분석] 녹십자 지분율 29.36% 확보, 일동제약 지분율 34.16%와 불과 5% 차이

녹십자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일동제약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포했다.
 
이에 따라 녹십자와 일동제약간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지분매입 전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재현될 전망이다.
 
녹십자는 지난 16일 일동제약 경영권 참여를 위해 이아무개 씨 등이 보유한 주식 304만주를 장외 매수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장외 매수로 녹십자가 보유한 일동제약 주식은 689만주(27.49%)가 됐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셀도 지분을 각각 0.88%, 0.99% 취득해 일동제약의 녹십자 총지분율은 기존 15.35%에서 29.36%로 증가했다.
 
두배 가까이 증가한 녹십자의 총지분율(29.36%)은 일동제약 최대주주인 윤원영 회장 측 지분율(34.16%)과 지분 차이가 5%에 불과하다.
 
녹십자의 일동제약 경영권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는 지난해 1월 환인제약이 보유한 일동제약 지분 7.07%를 시간외 대량매수하면서 시작됐다.
 
일동제약 지분 15.35%를 보유해 2대주주가 된 녹십자는 그당시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일동제약은 분쟁관계에 있던 개인투자자 안아무개 씨의 지분 9.7%를 매입하고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이 같은 일동제약의 방어에 잠잠하던 녹십자는 올해들어 또 다른 개인투자자 이아무개 씨가 보유한 지분을 전량 매입하면서 기존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을 번복하고 경영 참여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따라 지분 차이가 5%에 불과한 일동제약과 녹십자가 치열한 지분 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동제약 지분 9.99%를 보유한 미국계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주식을 매입한다면 단숨에 경영권을 확보할 수는 상황이다. 피델리티에게는 현재 시세보다 더 좋은 조건에 일동제약 지분을 넘길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한 셈이다.
 
한편 녹십자가 일동제약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동제약 주식은 시간 외 거래에서 가격상한폭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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