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난달 22일 긴급 윤리위 소집...수사권 없어 어려움 예상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성추행 사건'이 가해자와 피해자 양측의 합의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가 직접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가해자인 지도교수의 징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위원회를 열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사진) 전공의 성추행 사건을 직권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리위는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제기한 서울아산병원 홍모 교수의 전공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에 착수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윤리위는 의협, 병원, 피해자가 사건을 제소하면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의료인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같이 제소는(의협, 병원, 피해자) 없었지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건은 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직권으로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윤리위는 이번 전공의 성추행 사건을 제소 받은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홍 교수의 성추행 혐의를 조사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날 긴급소집 회의에서는 홍 교수의 아버지가 과거 대통령비서실 및 장관까지 역임한 정계인사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아버지가 정계인사이면 처신을 더 잘했어야 할텐데 이 같은 행동을 저질러 답답하다”고 참석 위원들 사이에 말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는 이번 전공의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인 홍 교수를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홍 교수가 조사에 불응해도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윤리위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윤리위 김영식 대변인은 “홍 교수가 조사에 불응한다고 해도 강제로 끌고 올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걸려도 다각도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수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성추행 사건'을 직권으로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윤리위의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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