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진단 시간의 획기적 단축으로 환자의 빠른 진료 및 의료 자원의 효율적 운영 가능

최근 발표한 응급의학 회보(Annals of Emergency Medicine) 온라인본은 급성 흉통이 있는 환자의 심근경색 여부를 1시간 알고리즘(0 h/1 h rule-in and rule-out algorithms, 2015 ESC guidelines)에 의해 보다 빠르게 진단할 수 있음을 증명한 TRAPID-AMI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로슈의 hsTNT(high sensitive Troponin T) 검사를 활용했으며,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응급실에서 심장마비 여부 관찰에 소요되던 3~6시간을 1시간으로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 심장마비는 증상의 발현에서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의 매 시간의 지체가 사망위험률을 높이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심근경색(심장마비)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방해됐을 때 심장 근육이 괴사되는 질환으로 급성 심근경색은 미국인의 사망원인 1위이며 한국에서도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다. 심근경색 환자는 매30분의 지체가 사망률을 7.5%씩 높이기 때문에 신속한 진료가 매우 중요하다. 흉통 혹은 비슷한 증상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는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의 10~20%이며 미국에서만 43초당 한 명이 심장마비를 겪고 있다.

이 논문의 주요 연구자인 스위스 바젤대학의 심장전문의 크리스찬 뮬러(Christian Mueller) 교수는 “이 임상연구에 따르면 지금 이 시간에도 전세계 응급실에서 대기 중인 수많은 흉통 환자들이 통증이 생명에 위험이 있는 것인지 혹은 다른 원인이 있는지 모르는 채로 3시간 넘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트로포닌(Troponin T)은 심근손상시 혈액에 방출되는 심장특이적 단백질로 심근경색의 진단 마커로 활용된다. 기존의 트로포닌 검사 가이드라인의 경우, 심근경색으로 미세하게 심근 손상을 입은 환자 검사에 최소 6시간이 권고됐다. 심장마비의 사망률은 발생 직후가 가장 높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럽심장학회(ESC)는 2015년 8월 영국에서 열린 학회에서 이 새로운 가이드라인(2015 ESC NSTEMI)을 채택한 바 있으며 이번 TRAPID-AMI 연구를 통해 1시간 알고리즘(0 h/1 h rule-in and rule-out algorithms, 2015 ESC guidelines)의 임상적 효용성이 입증됐다.

한국로슈진단의 리처드 유 대표이사는 “TRAPID-AMI연구 결과로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이 환자를 위한 임상 결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 주었다. 한국에서도 TRAPID-AMI 연구가 적극 활용돼 한국의 심근경색 환자들이 제때에 진단받아 생명을 구하고, 또한 응급상황시 신속한 의료 결정으로 응급실 과밀화 현상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TRAPID-AMI는 로슈에서 지원한 연구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200명 이상의 급성 흉통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연구는 3개 대륙의 9개국, 12개 기관에서 스위스 바젤(Basel)대 크리스챤 뮬러(Christian Mueller) 교수와 스웨덴 웁살라(Uppsala)대 버틸 린달(Bertil Lindahl) 교수의 주도로 실행됐다.
이 연구는 흉통이 있는 환자의 혈액을 내원한 시점과 1시간 후 두 번 테스트 함으로써 진단 시간 단축을 보여 준 첫 번째 임상연구이다. 1시간 간격 연속 검사법은 2012년의 APACE 연구에 이미 그 결과가 보고된 바 있고 이번 TRAPID AMI 연구를 통해 검증됐다. TRAPID-AMI 연구결과는 심근경색 진단 시간을 기존의 3시간 이상에서 1시간으로 단축함으로써 의료전문가들이 새로운 지침(2015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에 따라 심근환자들의 조기 진단 및 올바른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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