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에 대한 낮은 인식과 이해 부족’, ‘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꺼리는 문화적 풍토’가 전립선암 인식개선의 장애물

 
㈔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Prostate Cancer Patient Association, 회장 이달숙, 이하 협회)는 국내 전립선암 질환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다룬 백서인 ‘변화를 위한 하나의 목소리(A united voice for change)’를 발간하고, 남성 건강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이번 백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전립선암 관련 인식 제고를 위해 설립된 ‘아∙태 전립선암환자연합(The Prostate Cancer Patient Coalition – Asia Pacific)’이 개발했다.

국내에서 매년 약 1만350명에 이르는 남성들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그 중 15%는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노령 인구가 증가하고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늘어나는데 반해, 신체적 활동량은 적어 전립선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2030년까지 약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립선암 환우회인 ‘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의 창립자 이달숙 회장은 “한국 남성들이 보통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말하기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전립선암 환자들의 경우가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남성들은 수술 후에 남성성 상실감이나 요실금 증상 등을 경험하면서 사회로부터의 단절, 외로움 등을 느낄 수 있다. 우리 협회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 남성 환자들이 보다 대담하게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자 한다”며 이번 백서 발간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중요한 점은 전립선암 환자들이 혼자 힘든 시기를 보내지 않도록 동일한 경험을 한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립선암 백서는 지난 3월 설립된 ‘아∙태 전립선암환자연합’이 하나된 목소리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립선암 환자들의 질병 부담을 함께 줄여나가겠다는 취지로 개발했고, 아태 지역에서는 최초이다.

‘아∙태 전립선암환자연합’은 아태지역 다섯 개 전립선암 환자 그룹이 모여 창설한 기구다. 다섯 그룹은 한국 ㈔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를 비롯해 호주 전립선암재단(Prostate Cancer Foundation of Australia), 중국 일차의료재단(China Primary Health Care Foundation), 일본 센유클럽(Senyu Club), 대만 전립선암 예방협회(Prostate Cancer Prevention Association) 등이다.

각 국가별 단체들이 중점을 두는 영역은 조금씩 다르나, 이번 백서는 △전립선암의 질환 인지도 및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지역 사회와 이해관계자 대상의 교육 전개 △의료전달체계의 개선과 일관된 전립선암 치료환경의 조성 도모, 환자와 의료진 간의 의사결정사항 공유 △국가 보건의료정책의 우선 과제로서 전립선암이 다뤄질 수 있도록 협회 의견 개진 △전립선암이 적기에 진단될 수 있도록 일관된 검사 대상 확립 등을 공동 행동 지침으로 설정했다.

이번 백서는 11월 한 달간 진행되는 글로벌 캠페인인 ‘모벰버(Movember)’ 시기에 맞춰 발표됐다. 전립선암을 포함한 남성건강 관련 인식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모벰버 캠페인’은 콧수염을 기르거나 가짜 콧수염을 달아 일반인들의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2003년에 시작된 모벰버 캠페인은 남성들이 자발적으로 건강 문제를 개선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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