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의약품 오남용-소비자를 보호하자] ‘공부 잘하는 약’의 허상①

본지 닥터더블유는 갑오년 새해를 맞아 ‘의약품 오남용’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자는 운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그 첫 신년기획물로 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향정신성의약품 ‘메칠페니데이트’ 오남용 실태를 고발함으로써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을 잘못된 의약품복용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한다. [편집자 말]
 
글 싣는 순서 / 대한민국 ‘과잉 교육열’ 멀쩡한 아이들 ADHD 환자로 만든다
                    소비자와 의사가 말하는 ‘메칠페니데이트’, “각성제 일뿐”
                        ADHD 치료제 ‘메칠페니데이트’ 처방 수능 직전 최고점 찍고 하락
                        정신질환 초중고생 ‘서울 강남3구’ 가장 높아
                        한국얀센 ‘콘서타’ 국내 ADHD 치료제 처방량 ‘독주’
                        ADHD 치료제 환인제약 ‘페니드정’ 환각상태 빠진 청소년들
 

대한민국의 ‘현대판 역병’인 ‘과잉 교육열’이 멀쩡한 아이들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로 만들고 있다.
 
내 자녀가 경쟁에서 뒤처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학부모들로 하여금 자녀들을 늦은 저녁까지 사교육을 받도록 내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도 모자라 일부 학부모들은 일명 ‘공부 잘하는 약’까지 자녀에게 먹이는 일을 서슴치 않고 있다.
 
‘시간이 아깝다’며 정규수업인 체육시간에도 자율학습을 시키는 학교에 의해 건강한 청소년마저도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걸릴 지경이다. 여기서 강압적인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기 마련.
 
부모와 교사의 통제에 따르지 않거나, 교실에서 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며, 수업시간이나 숙제를 할 때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긴다.
 
이들 중 상태가 심각한 청소년들에게 붙여진 병명이 ‘ADHD’, 즉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인 것이다.
 
ADHD는 주로 아동기에 나타나는 장애로 산만,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이 주요 특징이다. 과잉행동 없이 주의력 부족만 나타나는 등 한 가지 증상만 보일 수도 있다.
 
ADHD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의학계에서는 주의·집중을 담당하는 뇌신경들이 제 기능을 못해 발병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중추신경자극제인 메칠페니데이트 성분의 약을 복용하면 이 성분이 주의·집중을 담당하는 뇌신경을 자극함으로써 ADHD 아동의 주의력이 개선되고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에 메칠페니데이트를 복용하면 산만하던 아이가 집중력이 향상돼 학업성적이 올라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자녀의 학습효과를 높이려는 부모의 메칠페니데이트 처방 요구와 병원의 무책임한 처방이 결합해 우리 아이들을 위험한 약물에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심각한 점은 메칠페니데이트가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이라는 사실이다.
 
식욕부진, 수면장애, 두근거림, 무기력증 등이 메칠페니데이트의 주요 부작용이다. 장기 복용하면 식욕부진과 수면장애로 키가 크지 않을 우려가 있다.
 
더욱이 뇌신경 문제가 아닌 단순한 학습장애나 심리적 요인 등으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청소년에게 메칠페니데이트를 처방하는 일은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 될 수 있다. 망상, 환청, 환시 등 환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리 학부모들은 알아야 한다.
 
<향정신성의약품 ‘메칠페니데이트’ 오남용 실태 고발 기사 내일자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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