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의약품 오남용-소비자를 보호하자] ‘공부 잘하는 약’의 허상④

글 싣는 순서 / 대한민국 ‘과잉 교육열’ 멀쩡한 아이들 ADHD 환자로 만든다
                   소비자와 의사가 말하는 ‘메칠페니데이트’, “각성제 일뿐”
                       ADHD 치료제 ‘메칠페니데이트’ 처방 수능 직전 최고점 찍고 하락
                       정신질환 초중고생 ‘서울 강남3구’ 가장 높아
                       한국얀센 ‘콘서타’ 국내 ADHD 치료제 처방량 ‘독주’
                       ADHD 치료제 환인제약 ‘페니드정’ 환각상태 빠진 청소년들
 
사진 2013년 10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가 진행중이다.
 
‘과잉 교육열’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청소년을 양산한다는 지적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지난해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전국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서울 강남3구 초중고생이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 보다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목희(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중인 지난해 10월 23일 ‘부자동네일수록 학령기 아동 정신질환 높아’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7~19세 초중고생의 정신질환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목희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초중고생 1077만명(2012년) 중 29만9033명이 정신질환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100명당 2.8명에 해당한다.
 
소아청소년정신과를 찾는 초중고생들은 2010년 20만2605명에서 2012년 29만9033명으로 2년만에 47.6% 급증하며 해마다 늘고 있다.
 
초중고생 정신질환비율을 전국 17개 광역시도(2012년)로 나눠보면 서울이 100명 중 3.6명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부산 3.1명, 경기 2.9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를 다시 시군구(2012년 기준)로 비교한 결과, 서울 송파구 4.8명, 강남구 4.6명, 경기 성남시 분당구 4.6명 순으로 높게 나왔다. 반면 경남 사천시 1.4명, 전남 진도군 1.5명, 경남 의경군 1.5명 순으로 낮게 나왔다.
 
강남3구인 송파구와 강남구, 신도시인 분당구 초중고생의 정신질환이 지방 도시 보다 무려 3배 이상 높게 발생해, 과잉 교육열이 정신질환의 원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청소년 정신질환 비율이 가장 높은 서울 송파구는 가장 낮은 경남 사천시에 비해 3.4배 이상 높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가 높은 4곳과 낮은 4곳을 선정해 초중고생 정신질환비율을 비교했다.
 
재정자립도 상위 지역의 초중고생 정신질환비율은 100명당 송파구 4.8명, 강남구 4.6명, 서초구 4.2명, 중구 3.9명 순으로 나왔다.
 
하위 지역은 관악구 3.5명, 중랑구 3.5명, 강북구 3.8명, 노원구 4.0명 순으로 집계돼 재정자립도 상위 자치구에 거주하는 초중고생에서 정신질환 발생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목희 의원은 “재정자립도가 높고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을수록 정신질환 청소년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부담과 입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향정신성의약품 ‘메칠페니데이트’ 오남용 실태 고발 기사 내일자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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